6월 6일
휴일의 여유로운 육성이
여름태양의 줄기를 타고 지상에 내려오고
커피숍에서 시화(詩話)를 나누는 세 사람들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커피숍 안 작은 에피소드
사랑은 언제 성립하는가
A가 묻는다
B가 무어라고 답하지만
나는 그 답을 듣지 못했다
백석과 이상과
윤동주와 한용운이 떠나면
김수영과 신동엽이 날아오고
태만하게 보내는 하루를
너는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
상품으로서의 우리가
물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태만하면 안 되는 것이냐
시화는 부르주아의 전유인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