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새

6월 10일

by 화니와 알렉산더

흰 새가

날아오른다


나는 흰 새를 잡으러

온종일 뛰어다닌다


흰 새가

잡혀주면 좋겠는데

그러면 나는 더 바랄 게 없겠는데


흰 새가 어쩌면

나에게 잡히기를 원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쓰고 다녔던 시절도 있었지만


흰 새는 나에게

무심했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던 나의

마음 한 모퉁이을

슬픔이 관통했다


흰 새

5월의 깃털

6월의 날개


나는 흰 새를 잡으러

온종일 뛰어다닌다


흰 새가

7월의 노래를 지저귄다


7월에는 나에게 잡혀줄래?


흰 새에게 묻는다


흰 새는 답을 하는 대신

내 눈물을 모아 둥지를 짓는다


나는 아름다운 흰 새를 잡으러

온종일 울면서 뛰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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