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 속 잉걸불을
바라보며 너는 내게 물었다
불이 꼭 우는 것 같지 않니
불이 슬프다는 것은
불을 보는 사람이 슬프다는 것
슬픈 불을 보는 슬픈 사람을 보니 나도 슬펐다
벽난로 속 잉걸불을
바라보며 나는 너에게 묻는다
불이 너무 지쳐 보이지 않니
말 없이 나를 안아주는
너의 품에 안겨서
그렇게 한참을 안겨 있다가
다시 불을 일별하니
불이 편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불은 지금 행복한가 보다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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