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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와 알렉산더 Jun 28. 2024

사람 87

아홉 번째

여남은 걸음을 더 걸어간 사람

나를 여기에 남겨두고 저만치 서 있는 사람

어깨가 떨리는 사람

어쩌면 흐느끼고 있는 사람

어쩌면 어쩌면 웃고있을 사람

금속으로 존재하는 사람

언제나 금속으로 존재할 사람

어쩌면 어쩌면 정말 어쩌면 나무가 될 사람

꽃으로 존재하는 사람

엽록소 수만큼 아픈 사람

차가운 냉소로 광합성하는 사람

여남은 걸음을 더 걸어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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