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by 화니와 알렉산더

비가 부르는 발라드의 곡조를

가만히 가만히 듣고 있으면

마음이 컵에 담긴 물처럼 차분해지고

외따로 떨어져 전생을 반추하는 개처럼 처연해진다


나는 얼마간 외로워서

살아간다는 게 얼마간 쓸쓸해서

고독한 화분에 빗줄기를 심는다


한때의 비를 기억하지 못하고

한때의 시를 기억하지 못하고

부지런히 잊으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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