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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와 알렉산더 Jul 08. 2024

가장 가까운, 가장 먼

열아홉 번째

천장에서 기억이 새는

조그마한 나의 방은

사변(思辨)의 냄새를 풍긴다


별 볼 일 없는 기억이

이불 위로 뚝뚝 떨어지고

나는 그 기억들이 너무 무서워서

이불 밑으로 숨고


사회의 강에서 흐르지 못하는 나는

그저 사변의 냄새를 풍기며

그저 방 안에 갇혀있을 뿐


짧아지는 궐련처럼

수명도 하루 단위로 짧아지는데


방 문까지 지극히 짧은 거리가

세상에서 가장 멀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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