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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와 알렉산더 Oct 31. 2024

죽어가는 산

스물두 번째

산의 척추에

여남은 개의 전봇대가

 죄책감처럼 박혀있다


나무들 위로 불그죽죽한

피를 쏟고

산은 그저 누워있다


전기포트로 물을 끓이고

온수로 육신을 씻고

냉장고에서 고등어을 꺼내며


가난해도 좋으니 그저

죽어가는 산을 기억하는 사람으로 살기를

한평생 나는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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