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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와 알렉산더 Oct 29. 2024

돼지

스무 번째

일 년 만에

부모님 일손을 돕겠다며

축사에 들어왔다


일 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나를 영리한

돼지들은 알아본다


어린 돼지 한 마리가

슬쩍 종아리를 문다

알은체를 안 해서 서운한 모양이다


정을 주면 안 된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유달리 영특했던 친구를

몰래 빼돌린 적도 있었지만

결국 허사였다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함께 타향살이하는 초등학교 친구의 전화를 받는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하자는 친구에게

광어나 먹으러 가자고 답한다


문득 종아리가 쑤셔서 바지를 걷으면

종아리는 멀쩡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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