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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와 알렉산더 Oct 20. 2024

가을

열아홉 번째

가을이 연주하는 첼로 소리가

살갗을 푸르게 적신다


첼로 소리가 꼭 J의 목소리 같더라

연주회를 나서며 네가 말했다

그 이후로 세 명의 가을이 떠났던가


노르스름한 햇빛을 쬐며 맡는

서울하늘의 향을 J는 언제나 좋아했다


권태의 자전거를 타는 고양이들이

하품하려고 입을 벌릴 때

그들의 입에서 떨어지는 때이른 낙엽을

줍고 다니는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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