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발한 눈물은 먹구름이 되는가

1월 28일

by 화니와 알렉산더

동서울터미널 앞

허름한 기사식당


순대국을 게걸스럽게 먹는

초로의 남자가

소주잔에 오늘을 따르고

단숨에 들이켠다


남자는 오늘

병원에 어머니를 남겨두고

서울로 돌아왔다


연이어

초로의 남자는

소주잔에 어제를 따르고

단숨에 들이켠다


어제 영도에 사시는

어머니가 입원하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의사는 최악의 상황을

담담하게 말했다


다시 못 본다면

다시는 못 본다면


동서울터미널 앞

허름한 기사식당


초로의 남자는 더이상

순대국을 먹지 못한다


소주잔 두 잔 분량의

눈물이

기사식당에서

증발한다


비가 온다

얼마나 많은 사람의

눈물이

증발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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