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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 Apr 02. 2024

뜻밖의 선물




오가며 마주치는 사람 모두가 시인입니다

봄에는 더 그런 것 같아요

오늘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었습니다.

주유 중에 사장님이 씀하십니다

올해 유독 비가 많이 온다고요.

비가 지겨워서 그러시나 보다 했습니다

하지만 웬걸요. 가로수 나무를 보라고 가리키네요

비가 올 때마다 잎이 사정없이 나온데요

저러다 세 풍성해질 거며 기대에 찬 얼굴이에요

사장님은 자동차엔 기름을

저에게는 초록을 선물해 주십니다

십 년이 지나도 운전이 초보인 저에게

고개를 돌려 나무도 보라고 여유를 주십니다

주유는 끝나고 나왔지만 기분은 내내 초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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