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의 끝자락에서
먼 훗날 나는
어떤 길을 헤매는 아이의
속을 안아줄 것이다
누군가에게 푹 안겨 힘을 빼고
모든 걸 내려놓는
그 잠시의 평안을 위해
같은 곳을 맴도는 낡은 영혼의
그 무력함과
이제는 스스로도 믿지 못하게 된
그 혼란스러움과
오직 나 홀로인 느낌의 뼛속 깊은
그 외로움과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그 두려움과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얼어붙어버린
그 안쓰러운 침묵을
나는
아주 깊은 곳으로부터
안아줄 것이다
어떻게 살아왔든
가진 것이 무엇이든
서 있는 곳이 어디든
태어나면서부터 이제껏
살아내는 것이
너무 수고가 많았다고
나 자신을
그저 꼭 안아주고 싶다
그때쯤 난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