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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24살의 끝자락에서

by 서본


먼 훗날 나는

어떤 길을 헤매는 아이의

속을 안아줄 것이다


누군가에게 푹 안겨 힘을 빼고

모든 걸 내려놓는

그 잠시의 평안을 위해


같은 곳을 맴도는 낡은 영혼의

그 무력함과

이제는 스스로도 믿지 못하게 된

그 혼란스러움과

오직 나 홀로인 느낌의 뼛속 깊은

그 외로움과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그 두려움과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얼어붙어버린

그 안쓰러운 침묵을


나는

아주 깊은 곳으로부터

안아줄 것이다


어떻게 살아왔든

가진 것이 무엇이든

서 있는 곳이 어디든


태어나면서부터 이제껏

살아내는 것이

너무 수고가 많았다고


나 자신을

그저 꼭 안아주고 싶다

그때쯤 난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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