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지나 춘분 드니 낮 빛이 길어지고
죽은 듯 선 가지 끝에 연둣빛이 맴도네.
묻노니 지난겨울을 나는 어찌 건넜나.
봄물이 알몸으로 묵은 때를 씻어내니
마른가지 기운 돌아 새 筍이 돋아나고
나무는 잎을 틔워서 새 그늘을 펼치네.
그 그늘 지친 이의 한숨을 거두어 안고
쌓이고 쌓인 세월 봄빛이 피어나네.
또 다시 흐르는 봄물 어디에서 왔는가.
나를 씻은 봄물이 나를 다시 흘려보내니
이 한 몸 江물이 되어 봄 자락을 적신다.
거친 숨 몰아쉬는 세상 꽃이 핀다. 새가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