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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라망카 Jun 20. 2022

Zoom 시대에 유학 오길 잘한 것 같아

Zoom으로 발표하기


개인적으로 Zoom으로 수업 듣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 같은 국제 학생에게는 비언어적 요소인 교수님의 표정이나 제스처 같은 것들도 꼭 필요한데, 목소리만 들리는 Zoom은 왜인지 일방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해가 잘 안 되는 느낌입니다.




줌 수업을 선호하는 친구들이 꼭 있습니다. 거의 모든 수업에서 교수님들이 코로나 때문에 직접 교실에서 듣는 in person 수업과 Zoom 수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코로나의 위험성 때문에 Zoom으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보다는 아침 9시 수업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로 오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Zoom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In person 이든 Zoom 이든 어떤 식으로 참석하는지는 학생 자율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교수님은 전혀 간섭하지 않으십니다.(출석 점수가 있는 수업도 따로 출석 체크를 하지 않습니다)


직접 수업을 듣는 것을 선호하는 저 같은 모범생도(?) 줌 수업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 전 날 과제를 하느라 늦게 자서 아침 수업에 못 가거나(ㅋㅋ) 몸살이 난 경우에는 줌으로 수업을 듣습니다. 특히 몸이 아플 때는 줌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 편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제가 Zoom 수업을 이용하는 방법은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할 때 Zoom으로 발표를 하는 것입니다. (ㅋㅋㅋ)

직접 교실 앞에 서서 미국 학생들 앞에서 영어로 말하는 것은 아직도 긴장되고 참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Zoom으로 하게 되면 일단 대본을 편하게 보며 말할 수 있고 학생들과 직접 마주하며 말하는 게 아니라서 제 입장에서는 마음 편하게 프레젠테이션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교실에서 직접 말하면 버벅거릴 것이 뻔하니 이런 요행(?)을 쓰는 것입니다.


미국 학생들의 프레젠테이션을 자주 들어봤는데 얘네는 정말 잘합니다. 진짜 잘합니다. 대본 없이 말하는 것은 기본이고 시선 처리나 목소리 톤도 적당하며, 무엇보다 아주 자연스럽게 합니다. 저번에 미국인 룸메이트에게 프레젠테이션에 대해서 물어본 적이 있는데 중고등학교 때부터 셀 수 없이 하여 크게 거부감이 없다고 했습니다.


발표 자체를 싫어하는 저는 프레젠테이션 날짜가 잡히면 일단 스트레스부터 받습니다. 자료 작성, 대본 작성, 읽고 연습하는 것까지 할 일이 많아지고 긴장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Zoom으로 발표를 하게 되면 긴장도도 낮아지고 무엇보다 발표를 더 ‘잘’하게 되어 효율이 좋습니다. 발표하는 것 자체가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Zoom을 이용한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Zoom으로 수업을 하는 시대에 유학을 온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내일 프레젠테이션이 있어 준비하는 와중에 이런 것들이 생각이 나서 적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Zoom이건 뭐건 프레젠테이션은 그냥 싫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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