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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라망카 Jun 23. 2022

미국 박사생들이 연애를 못하는 이유

풀 펀딩 받아도 문제다?!

박사 학위를 수료하기까지 길게는 6-7년까지 걸리시는 분들도 계시니 펀딩이 없으면 박사과정 자체가 불가한 것은 사실입니다. 학교 등록금 + 생활비까지 다 받는 것을 풀 펀딩을 받는다라고 하는데 박사학위 시작 전에 외부(정부, 장학금 지원단체, 기업체)로부터 받기로 계약을 하는 경우, 지도 교수님 랩에서 일하는 조건으로 교수님께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Source: Pinterest



이 중에서 국가 장학금이나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미국 박사학위를 취득해서 조국으로 돌아와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조건입니다. 거창하게 들리지만 결국에는 박사학위 취득 이후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교수직 혹은 연구직으로 일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계약 사항이고 위반 시 국가에서 받았던 펀딩의 몇 배를 물어내야 합니다.(태국 친구가 이야기하길, 위약금이 10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본인 나라에서만 살아왔고 해외로 나가본 경험이 하나도 없는 외국인 학생들의 경우(말레이시아, 태국, 이집트 등) 미국에서 박사를 취득 이후 미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의 가치를 전혀 모르고 시작합니다. 안정적이고 명예로운 미국 대학교에서의 교수 자리, 혹은 높은 연봉의 연구직 등 미국에 남으면 이런 길이 열린다는 것을 미국에 와서야 알게 되는 것입니다.(미국에는 4000개가 넘는 대학이 있어 교수를 정말 많이 채용합니다)



미국에 와서 살면서 이제야 눈이 트이기 시작하고 이것저것 보이기 시작하여 욕심이 생기는데 정작 본인은 이렇게 힘들게 공부해서 얻은 박사 학위로 본국에 돌아가 미국에서 보다 훨씬 적은 월급을 받으며 교수로 일해야 하는 상황이니 답답하기도 할 것입니다. 




Source: Pinterest


당연히 국가에서 그 큰돈을 받았으니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나, 국가 장학금 계약을 하면서 미국인과 결혼하여 미국에 살게 되는 것도 계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는다고 하니 미국인과 연애도 마음대로 못하는 상황입니다. 박사생이라 하면 적은 나이도 아닌데 미국인과 썸을 타면서 본국으로 돌아갈 걱정과 위약금 걱정에 연애도 제대로 시작 못하고 있는 제 친구를 보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아마 장학금 받으면서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미국인과 결혼하여 먹튀(?)를 한 경우가 많았나 봅니다)



제 친구 주디는 태국 사람인데 태국 정부에서 국가 장학금을 받아 미국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5년간 모든 생활비와 등록금을 정부에서 지원하기로 되어 있고, 태국으로 돌아가면 태국의 대학교 교수직으로 8년을 일하기로 계약했다고 합니다. 8년이나 태국에 머물면 사실 다시 미국으로 나와 일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주디의 친구는 학부+대학원+박사 학위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원을 받기로 하고 미국에 왔는데, 박사학위 취득 이후 태국으로 돌아가 30년을 일하기로 되어 있답니다. 20살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공부 10년, 태국에서 교수 30년, 이렇게 나의 미래가 20살 때부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 완전히 정해진 것은 또 다른 의미로 절망적인 상황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물론 국가 장학금이 아니면 미국에서 공부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겠지만.. 참 무엇이 맞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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