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큰 건 비효율적인 것이다
땅이 큰 건 비효율적인 것이다
땅덩어리가 크다는 건 깨끗한 자연도 느낄 수 있고, 땅 속에 자원도 많을 수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국력의 한 부분이 될 수 있겠으나, 제가 느낀 점은, 거주하는 관점에서는 뭘 해도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제 친구 니콜의 본가는 미시간인데 여기서 차로 7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니콜은 7시간 거리를 가깝다고 생각하고(비행기 안 타고 차로 갈 수 있으면 가깝다고 합니다) 주말에 집에 다녀옵니다. 그리고 니콜 부모님도 니콜을 보러 7시간 달려오십니다. 제 룸메이트도 주말마다 본가인 필라델피아에 가곤 하는데 거리가 3시간이 넘습니다. 거리가 멀다는 것은 이동하는 데에 들어가는 돈도 시간도 많다는 뜻입니다. 작은 땅덩어리에 평생을 살던 제 경험으로는 상당히 불편하고 시간 낭비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게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동부에서 서부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 표값이 50만 원이 넘는 것을 보면 돈이 없으면 도시 간 이동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직항이 잘 없는.. 뉴욕이나 필라델피아에서 환승을 해야 들어올 수 있는 시골 동네라 대도시에 사는 것보다 비행기표가 더 비쌉니다. 또 시골 살면 시간+ 돈이 더 듭니다.
이런 비효율성이 불공평,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얼마 전에 과제에서 하수처리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미국의 한 도시에 대해 다루었는데, 요지는 이렇습니다. 미국은 땅이 넓어서-> 강에서 물을 다 끌어올 수가 없고(멀어서)-> 지하수를 많이 이용하는데(집 마당에 우물이 진짜 있습니다..) ->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서는 그 지하수를 정수하고 하수 처리하는 시설까지 개인이 갖추어야 합니다. 하지만 돈이 없는 가정에서는 이것이 어려워서 더러운 물을 먹고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그냥 땅으로 내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뉴스 기사에서 말하길 그 도시는 흑인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고 빈곤율도 높아서, 누구 하나 나서서 그런 어려움을 해결해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을 인종차별의 일종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일어나는 일이 미국에서도 일어난다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깨끗한 물이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는 상황은 벌써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그것은 내가 가진 자산에 따라 한마디로 부자이냐 가난하냐에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되는 상황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기사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 Raw sewage spurs investigation into racial inequality
(NBC News video and article)
한국에도 그런 상황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30 넘게 살면서 깨끗한 물을 못 마실까 봐 걱정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강을 식수원으로 이용하고 상하수 시설도 잘되어 있고 정부에서 관리를 하니 적어도 개인이 신경 쓸 일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배운 미국의 이런 상황들은 좀 무서웠습니다.
땅이 크기도 하고, 그러니 자원의 분배가 공평하게 되기 매우 어렵고, 이 자본주의의 나라에서 돈이 공평하게 분배될 일은 더 없으니,,, 가난한 사람은 정말 살기 힘든 나라인 것 같습니다. 뭐 한국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미국은 정말 사느냐 죽느냐가 달려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부국에 살면서, 미국의 다양한 면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