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미국인 룸메이트들과 있었던 사건으로는 part 10까지 써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 제 유튜브 브이로그에서도 언급을 하고 싶었는데 제 룸메이트들도 제 영상을 볼 수도 있기에 자체 검열하였었습니다 (ㅋㅋ) 또 제가 제 영상에 영어로 자막을 제공하기도 했었고요. 유튜브라는 곳은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두둥 오늘은 그 part1을 공개하겠습니다.
제가 이 사진을 고른 이유는, 딱 이 사진이 미국 20살의 대학 기숙사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입니다. 일단 신발을 신고 침대에 올라가 있고, 침대가 상당히 높은 편(오른쪽, 침대 높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치렁치렁 달아 놓은 장식, 그리고 천정에는 조명이 달려 있지 않고 선반 위에 간접 조명이 있지요.
제가 미국인 21살 3명과 같이 살면서 안 맞았던 점 Top 3
외부인 출입 문제
처음에 적응하기 가장 힘들었던 문제였습니다. 8월 개강을 하고 매 주말 다양한 친구들이 아파트에 놀러 왔습니다. 여자 4명 사는 집에 일단 각자의 남자 친구들이 들락날락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이것은 저도 예상했었긴 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은 그 남자 친구들의 남자 친구들 무리가 와서 거실에서 다 같이 자고 갔습니다. 뭐 여기까진 괜찮았습니다. 적어도 제 방에 들어오진 않았으니까. 사실 저 하나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다 나가라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더 견디기 힘들었던 건, 이 남자애들 모두 제가 쓰는 화장실을 사용한다는 겁니다. 총 4명 거주하는데 화장실이 2개가 있었고 제가 제 룸메와 방 밖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했고, 다른 친구들 두 명은 자기 방 안에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첫 번째 화장실은 복도에 있고, 두 번째 화장실은 여자애들 방 안에 있으니까 방 안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어서 접근이 쉬운 복도 화장실인 우리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참 애매한 문제인 게.. 다들 룸메들 손님이고 내 화장실 쓰지 마 그러면서 화장실 문에다가 뭘 붙여 놓을 수 도 없는 노릇이고, 하지만 이 찝찝한 기분을 어찌해야 할지.. 화장실 한 번 쓰는 게 뭐라고..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한 두 명도 아니고, 그리고 매주 오니까 너무 짜증이 났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한 방법은 그냥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해 두는 것이었습니다. 화장실이 깨끗하니 화장실을 깨끗하게 써주더군요. 하지만 휴지가 금방금방 없어지는 문제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서로의 사생활 존중 (X) 서로에게 관심이 전혀 없음(O)
물론 서로의 privacy를 존중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존중이라기보다는.. 제가 느끼기에는 서로에게 일절 관심이 없다는 것이 더 맞습니다. 무관심입니다. 지금은 좀 편하게 받아들이는데, 처음에는 얘네 뭐야, 심지어는 나를 무시하나 싶을 정도로 관심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뉴욕을 여행하고 다녀왔는데 '어땠어?', '재밌었어?' 이렇게 물어보는 법이 없습니다. 사실 그 친구들이 겉으로 티 내지는 않았지만 인종차별 일 수도 있습니다. 정말 잘 맞아서 초반에 친해지는 것이 아니면 이렇게 서로에게 관심이 없는 채로 살아가게 되는데, 영어도 못하는 저로서는 이게 참 외롭게 만들더군요 하하. 미국에서 사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체질이 다릅니다
저는 추위를 정말 잘 느끼는 체질이고 손발도 찬 편인데, 미국인들은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날씨가 조금만 따뜻해지면 겨울에도 반팔, 반바지를 입어 재끼니, 처음에는 얼마나 놀랬던지요. 몸의 온도가 다른 친구와 한 방을 쓰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제 룸메이트는 작년 10월까지 방 안에 에어컨을 켜더군요. 하지만 11월부터 이 지역에 눈이 오기 시작했다는 점으로 알 수 있듯이, 이미 10월부터 굉장히 추운 날씨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저는 쉽게 추위를 느끼는 편이어서 이미 9월부터 기모로 된 잠옷+ 극세사 이불을 덮고 잤습니다. 그 친구 입장에서는 본인은 더운데 제가 에어컨을 끄자고 하니 짜증 났을 것이고, 저는 너무 추워 밤마다 힘들고 ㅠㅠ 타이머를 켜놓고 자는 것으로 이야기를 해보긴 했지만 그 추운 방 안의 온도를 견디는 것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제가 이 친구들과 살면서 아쉬웠던 점은 제 영어실력이었습니다. 내가 영어를 좀 더 잘했다면 친해졌을까, 내가 말을 잘 못해서 그런 건가 혼자 스트레스를 받았었지만, 제가 문제였다면 같이 수업 듣는 미국인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없었을 테지만 또 그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서로 성향이 성격이 맞지 않는 문제였고, 제가 대학원생이고 나이가 이 친구들보다 훨씬 많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영어를 배우고 싶다고 미국인과 같이 산다? 이것이 저의 의도였지만 처참히 실패한 1년이었습니다. 뭐 물론 주워 들었던 영어 표현들이야 많지만, 영어를 배우고 싶다면 학교 내에 운동 그룹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실 내가 모르는 미국인들이 주말 동안 집에 들락날락거리면 편하게 휴식을 취하기가 힘드니까,, 미국인들과 같이 사는 것과 영어를 배우는 것은 철저히 다른 문제였습니다.
Part 1 은 여기까지... 더 쓰자니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다음 편에 또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