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칼린_코지 18 colors_Lime Neon (H7230301
(구매일: 2025년 8월 15일)
가아아아아아끔 집에서 성수동까지 걷기 운동도 할 겸, 핫플레스의 분위기도 느껴볼 겸 왕복으로 걸어갔다 올 때가 있다. 집에서 성수동까지는 거리가 있어서 한참을 걸어야 하는데, 그래서 성수동에 도착하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반쯤 고갈된다. 그래서 볼거리 많은 핫플레이스에 왔다고 해도, 다시 집으로 돌아갈 체력을 남겨둬야 하므로 팝업 한두 개만 구경하고 나온다(그래서 성수동에 방문한 횟수에 비해 아는 바가 없다).
그런데 이번에 ‘칼린’ 브랜드의 팝업이 열리고 있길래 ‘잠깐 들어갔다가 나올까?’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입장했다가 다양한 이벤트 혜택에 ‘이대로 나갈 수 없다!’라는 굳은 마음이 생겨 퇴장도 늦어지고, 귀가도 늦어지고, 저녁 식사도 늦어졌다.
‘칼린’에서 <소프트백>이 출시되었을 때 ‘살까 말까’를 고민했었다. 평소에 무거운 가죽가방보다는 가벼운 패브릭 가방을 좋아해서 ‘칼린’의 가벼운 퀼팅백에 관심이 갈 수가 없었다. 그런데 당시 ‘코스’ 브랜드의 <구름백> 인기로 ‘칼린’의 <소프트백>도 인기가 핫해서 어딜 가도 많은 여성분들이 퀼팅백을 가지고 다니는 걸 볼 수 있었다. 정말 이런 스타일의 가방이 너무 많이 보여서 유행템이란 걸 실감할 수 있었는데, 그래서 더 구매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이런 유행템은 인기가 식으면 촌스러운 아이템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구매를 포기했지만 나는 ‘칼린’ <소프트백>에 미련이 남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팝업스토어에 <소프트백>이 있었다. 게다가 <소프트백>이 30,000원, 40,000원에 할인되어 판매되는 걸 보고 이성을 잃을 뻔했다. 짝사랑과 재회할 기회였지만 다행히도 이젠 내 눈에 콩깍지가 벗겨졌는지 할인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고 이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칼린’ 가방을 10,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선착순 이벤트가 있는데 내가 방문한 시간에도 라임 네온 컬러의 <코지백>을 구매할 수가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자, 결국엔 이성을 잃고 지갑을 열었다.
아무리 가격이 10,000원이라 해도 처음부터 <코지백>을 보자마자 ‘이건 사야 해!’를 결정한 건 아니다. 가방 크기, 무게, 형태는 마음에 드는데, 평소에 가지고 다니기에는 튀는 라임 네온 컬러라는 점, 밝은색이라서 오염에도 약할 것 같다는 점, 그리고 원단이 약해서 내구성이 약해 보인다는 점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핸드폰으로 <코지백>의 정가와 최저 가격을 검색했다. 정가는 90,000원이었고 최저가는 76,500원이 나오는 게 아닌가. 이걸 보니 ‘칼린’ 브랜드가 아무리 할인한다고 해도 <코지백>을 단돈 10,000원에 구매할 기회는 이번뿐일 것 같았다. 그리하여 튀는 라임 네온 컬러여도 특별한 날에만 들면 되고, 오염되면 부지런히 세탁하면 되면 되고, 내구성이 약해 보이는 건 추측일 뿐이니 직접 사용해 보면서 확인하면 될 일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칼린’ 팝업스토어의 유혹에 넘어갔다.
10,000원짜리 가방을 하나 샀을 뿐인데도 생수, 스크런치, 천호 데일리 건강스틱 4종, 리유저블 백도 생겼다. 원래는 키링과 카드지갑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있었는데 그것까지 참여했으면 선물이 두 개 더 늘어났을 거다(하지만 나한테는 불필요한 물건이라 참여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걷기 운동하러 성수동에 와서는 커다란 쇼핑백을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칼린’ 가방과 예상하지도 않은 사은품을 받아왔다는 게 좋으면서도 팝업스토어는 기필코 지갑을 열리게 만든다는 게 무서웠다. 앞으로 성수동은 아주 가아아아아아끔만 가야겠다.
‘칼린’ 팝업스토어는 2025년 8월 14일부터~8월 24일까지 운영된다. 이 글이 올라간 이후에도 팝업이 운영되고 있을 테니, 혹시나 나처럼 지갑이 열리고 싶은 분들을 위해 날짜를 공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