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래에서

by 김대현


당신의 피는 이승을 적셔요
응고되는 건 내 기억
떠오르는 혈청에 몸을 누여요

이부자리 끝에서 잔혹하게
온기가 느껴지는데

그늘진 당신의 목울대로부터
흘러내리는 채액을 눈치채지 못하고

우리 오늘이 지나면
아늑한 잠을 이룰 수 있을까

시선들이 살갗을 들쑤십니다
새붉은 당신이 따듯합니다

더는 머리가 길어
앞이 흐리단다

어지러워

또 다시 마주한 아침
이변이 있다면 생이랍니다

기름진 머리를
쓰다듬어요

나는 또 혈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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