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잠도 듭니다

by 김대현


쓸 말은 넘쳐나는데
눈꺼풀이 먼저 쓰러지는 밤

졸린 시인의 시차 속에서
시는 홀로 먼저 깨어납니다

거의 남은 커피
어질러진 방
다 자란 청년 하나

시는 시간을 확인하고
앞서 문서 속으로 들어갑니다

지각은 해선 안 되거든요

사계를 동시에 느낀다면
과연 추울 것인지 더울 것인지
시만이 그걸 알고 있습니다

혼자 움직여대는 커서가 창피한지
아직도 눈은 감겨 있네요

줄간격은 끊임없이 벌어지는데

녀석의 여백은
제가 채워야겠습니다

꿈 속이지만요













이전 16화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