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by 김대현


늙은 슈퍼에 들렸을 때
거창하게 울어대는 종소리가
부러웠다

계산대 위로 올라간
맥주 한 캔과
목울대의 눈물

영수증은 버려주세요
그거까지 삼킬 수는 없잖아요

빈속에 마시지 말라며
삶은 계란 하나를 선물해준
친절한 아주머니

목을 메우기라도 하라는 걸까

꽉 들어찬 계란은
종소리를 멈추고

바스락 거리는
주머니 속 동전들

어디 하나
강한 것이 없구나

모두가
귀를 막는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짤랑짤랑

인사는 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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