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독자(獨自)입니다

by 김대현


불은 꺼져 있고
물이 마른 싱크대가 있다

공연하는 환풍기와
먼지 쌓인 저울

창밖에는
검은 날짐승이
무거운 날개를 말리고 있다

덩그러니 놓인
베개 하나
외로워 보이는데

벗어던진 신발은
울고 있다

완전히 닫혔다고 말하는
절실한 현관문

버리지 못한
쓰레기까지

말썽 안 부리고
잘 있었구나

"다녀왔습니다"

혼잣말 아닙니다

방금,
모두에게 전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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