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뻗었더니
어깨같은 게 있다
절대 흔들리지 않는
손잡이만 같았다
사분오열하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조용하다
너는 굉장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뜨거운 숯덩이를 식혀버리고
내 키만 한 얼음장도 녹여버리지
그런 능력은
꼭 필요한 사람에게 써야한단다
내가 가장 필요로 할 때가 되었고
손이 먼저 허공을 긁었다
아무 데도 닿지 않았고
다리 힘이 빠졌다
만신창이다
수줍게 손을 내밀어 주겠니
여기서 더 다칠 수는 없잖아
의자는 끼익거리며
비웃는다
세탁기는 신나서 노래한다
나만 혼자 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