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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울다가

by 마힐

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싫고
숨쉬는 것조차 싫다.


빠르게 사라지는 연기처럼
나와 멀어지는 그대는
아무리 빠르게 따라가도
잡을 수 없다.


손끝에서 스르르 흩어진 온기
텅 빈 공기를 쥐고
고개를 떨군다.


바위틈 사이로 흐르는 물처럼
눈물이 떨어지고
그 눈물은 차가운 바람에 얼어

단단한 얼음이 된다.


그렇게 혼자서 울다가, 혼자서 울다가

앞으로 가야 할지
뒤로 돌아야 할지
아득 해진 길 위에
결국 주저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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