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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도키 Oct 16. 2024

나는 매일 달린다

성장의 필수 요소, 실패

지난해 11월 초,

프로젝트에서 먼저 달리기를 시작하려면 마라톤 신청부터 하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날 밤, 무작정 10km 마라톤에 등록했고, 2주 뒤 바로 대회에 나갔던 때가 떠오릅니다. 초반에는 에너지가 넘쳐 앞서 나갔지만, 중반이 되자 점점 지쳐갔습니다. '내가 왜 시작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걷고 싶다는 유혹도 많았습니다. 다행히 남편이 옆에서 코치처럼 격려해준 덕분에 끝까지 해낼 수 있었습니다. 목표 지점이 가까워질수록 다시 힘을 내며 결국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3월 1일,

10km를 벼락치기로 완주한 경험에 용기를 얻어 이번엔 하프 마라톤에 도전했습니다. 연습은 거의 하지 않았고, 마지막 주에야 20km를 달리기 시작했죠. 대회 당일, 출발 신호와 함께 발을 디딘 순간부터 왼쪽 무릎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걷다시피 하며 3시간 만에 간신히 완주했습니다. 완벽한 실패였습니다. 두 달 동안 다리 부상으로 달리기를 할 수 없었고, 큰 부상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이제 그로부터 거의 1년이 지난 지금,

저는 하프 마라톤을 2시간 이내에 완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남편을 코치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되었고, 달리기는 제 삶의 일부이자 나만의 힐링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동네에서도 달리기 전도사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누고 있습니다.


삶도 이와 같습니다.

성장은 실패 속에서 찾아오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다시 풀 마라톤에 도전합니다. 며칠 전 생애 첫 32km를 도전했다가 무릎 통증으로 보기 좋게 실패했지만, 저는 압니다. 결국 무릎도 언젠가는 회복될 거라는 것을요.


그래서 오늘도 다시 운동화를 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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