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

태어나서 처음 해본 경험

by 해윤이
불암산

"선생님 원래 두려움이 있으세요?"

아니다 나는 고소공포증도 겁도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봤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바위를 걸어서 내려오는데

나는 갑자기 두려움을 느낀 것이다.


아마도 2년 전쯤에 손목을 다쳤는데 그때의 기억이

내게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 같다.

아직도 손목이 완전히 치유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머리에서는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이젠 네발로 바위를 올라갈 차래가 되었다

산만큼 커다란 바위가 무섭고 두려웠다.

그런데 강사님이 두려우면 안 해도 된다고 하셨는데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외상 트라우마를 없애고 싶다는 생각에

밧줄로 팔자 매듭을 만들어 걸고 성큼성큼 바위를 올라갔다.


손과 발을 뗄때마다 두려움보다는 기쁨이

가끔 미끄러질 때는 짜릿한 희열이 느껴진다

아래도 위도 쳐다볼 수 없는 현실에서

어디를 잡아야 올라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올라가다 보니 고지 앞에 다가섰다.

하강을 할 때는 몸을 반듯이 세우고

파란 하늘을 한번 쳐다보고 밑을 내려다보며 고도를 느껴본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암벽등반

바위의 크기가 누르는 두려움도 느껴보고

내 안에 크게 자리 잡고 있는 트라우마도 밀어내고

파란 가을 하늘 아래서 암벽등반을 멋지게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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