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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Dec 21. 2020

엄마의 교육

3. 선의의 거짓말도 거짓말이다.

어느 할머니께서 이혼한 아들의 아이인 손자가 거짓말을 자꾸만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혹시 그 아이의 엄마가 거짓말을 잘했는데 엄마를 닮았나? 하시는 것이었다. 할머니께 아이들이 4세 정도가 되면 의도가 있는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행동이므로 정신적 성장 발달로 보면 된다고 말씀드렸다.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친구들에게 엄마가 사준다고 했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컵을 깨트렸을 때도 내가 안 했다고 한다. 때로는 친구의 물건을 가져오고 그 친구가 줬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턱대고 꾸중보다는 보듬어주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이 좋다.


영유아의 인지적 발달 특성 중에 자기중심적 사고가 있다. 그 시기는 자기를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본인이 말을 해야만 선생님이나 부모님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알게 된다고 알고 있다. 자신이 말을 안 하면 주변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고 생각을 한다. 아직은 논리력과 판단력이 미성숙한 시기 이므로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고 얻은 긍정적인 결과로 아이가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부모는 주의를 주고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아이가 이해하도록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누구나 부모에게 자랑스럽고 멋진 자녀이고 싶어 한다. 그렇게 해야만 아이들은 부무가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해줄 것이란 오해를 하게 된다. 아이들은 부모가 실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불리한 상황을 감추고 싶어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부모는 아이들의 실수를 사랑으로 감싸주며 너그러이 이해해주고. 내 아이가 실패를 솔직히 말할 때 부모가 실망하지 않고 사랑으로 포용해준 경험이 쌓이면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지므로 불안감으로 인한 거짓말은 안 하게 된다. 


훈계보다는 거짓말과 관련된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아이의 이해를 돕게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피노키오, 양치기 소년, 어린 도둑과 어머니, 거짓말은 아파요, 거짓말,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거짓말 같은 진짜 이야기, 등을 찾아 읽어주면서 함께 이야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이해를 하게 될 것이다.


거짓말은 선의의  거짓말도 나쁜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판단능력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선의의 거짓말이 반복되다 보면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동생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오빠가 와서 나도 사줘 했는데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갈 상황이 아니라 엄마가 그 아이스크림 친구 엄마가 사줬어.라고 말하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동생은 그렇게 말해도 되는 것이란 것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 앞에서는 선의의 거짓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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