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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Dec 27. 2020

엄마의 교육

4. 아이가 올바로 성장하게 하는 방법

어느 여름날 1학년 아이가 그날따라 일찍 왔다. 그 아이가 내게 내민 것은 받아쓰기 노트였다. 펼치고 보니 100점이었다. 나는 의아했다. 왜냐하면 그 아이는 글을 더듬더듬 읽는 수준이고, 받아쓰기 연습을 시켜도 20점에서 30점을 받으면 잘 받는 아이였다. 그런데 그 아이는 공부를 안 하고 집에 일찍 가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왜 집에 일찍 가려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받아쓰기 100점 받아오면 선물을 사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오늘은 이야기 하나만 해주고 보내겠다고 했다.


"사람들은 하늘에 하느님이 있다고 하는데 너도 있다는 것을 믿니?" 하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했다. 나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늘에는 하느님이 계시는데 오늘 하느님이 심심해서 가만히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받아쓰기를 하는 거야, " 요기까지 이야기를 했는데 아이는 앙~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하느님은 무엇을 하는 신이냐고 물어봤다." 그 아이는 하느님은 잘못하면 벌을 주고 지옥에 가게 한다고 했다. 아이가 한 말은 그 아이에게 하느님이 얼마나 두려움의 존재인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야기를 더 해주겠다고 하며 "그런데 어떤 아이는 선생님 몰래 받아쓰기 표를 보고 하고, 어떤 아이는 옆 짝꿍 노트를 보고 하는 거야, " 그런데 그 아이가 다시 울기 시작하며 자기 짝의 것을 보고 썼다고 했다. 그래서 울지 말라고 하며 남의 것을 보고 하는 것은 나쁜 짓이라 벌을 주는데 어떤 벌을 주느냐 하면 앞으로 공부를 못하는 벌을 줄 수도 있어. 그런데 다음부터 안 그러고 열심히 공부하면 더 잘할 수 있는 힘을 준다고 했더니 아이는 안도하는 표정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날 같은  친구 4명이 와서 내게 이야기를 해줬는데  아이의 엄마가  반의 회장이라서 선생님께서는 다른 아이들은 짝꿍 것을 보고하면 야단을 치시는데  아이는 짝꿍의 것을 보고 해도 야단을 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의 짝꿍은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앉게 한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조금만 아이들이  겠느냐고 하지만 아이들의 눈은 정확하다. 초등 1학년이면 옳고 그른 판단능력이 어느 정도는 정확하기 때문에 어른들이 옳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을 금방 알아차린다. 무엇보다도 차별대우를 받고 있음을 느끼는 것은 어린아이들이   안다.


부모는 자녀의 힘이 되어주기 위해서 학교에서 간부를 하면서 선생님께서 내 자녀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을 한다. 부모님이 시간이 있어서 하는 일이라면 봉사라는 생각 외엔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만약 선생님께서 내 아이에게 어떤 혜택을 준다면 그것은 내 아이가 살아갈 길에 걸림돌일 뿐 탄탄대로는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부모가 언제까지 아이를 도와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엄마가 100점 받아오면 선물을 준다고 하면 아이는 엄마한테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선물도 받고 싶어서 부정행위를 저지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모와의 약속은 아이가 공부하고 싶은 의욕을 잃게 하고 아이가 나쁜 생각을 하게  되는 주범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열심히 노력해서 조금씩 성장해갈 때 엄마가 판단해서 열심히 해서 주는 선물이라고 하며 경려를 해 주는 것이 아이를 올바르게 성장하게 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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