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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Jan 02. 2021

아들과의 대화

8. 학교생활

어제까지 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끝나고 오늘은 게임을 하더니 내 옆으로 와서 귀여운 목소리로

"엄마 나 머리가 나쁜가 봐 게임 젔어요."

한다. 나는 어린아이를 달래듯

"엄마가 어려서 게임을 못하게 해서 진 것 같구나 미안하다."

했더니 "아니야 난 머리가 나쁜가 봐."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내서 함께 웃었다. 모든 부모들이 그렇듯이 나도 아이가 한참 게임에 입문할 나이에 게임을 제한하며  하게 했었다.

 


둘이 함께 누워 천정을 바라보다 문득 아들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시절까지의 친구들의 유형에 대하여 말을 하였다. 초등학교 때는 옷을 깔끔하게 입혀 보내긴 했지만 새 옷만을 고집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저학년 때 새 옷을 입고 머리에 뭔가를 바르고 얼굴도 로션을 발라서 뽀송한 아이가 공부도 잘하면 그 아이를 대할 때 기죽는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고학년 때 공부를 안 하고 노는듯한 아이가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무슨 말만 하면 짜증을 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는 아이들과 어울려 축구도 하며 함께 놀아서 아이들에 대세서 힘들지는 안았다고 한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담배를 피우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시기 담배를 피우는 것이 최고인 것처럼 아이들에게 돈을 뜯어오게 하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어느 날 체험학습을 가서 숙박을 하게 되었는데 옆방에서 하는 이야기를 엿듣게 되었는데 힘이 센 아이가 다른 아이를 시켜서 아들하고 싸워서 이기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남자아이가 찾아와 싸우자고 해서 이유 없이 왜 싸우느냐고 안 싸우겠다고 했더니 욕을 해도 안 싸우겠다고 했더니 엄마를 욕을 했다고 한다. 요즘 초등 아이들도 엄마 이야기를 잘못하면 우리 엄마 욕하는 거야 할 정도로 엄마를 욕하면 아이들이 욱하게 된다. 그런데 아들은 이 아이와 싸우면 내가 이겨도 저 애들 속으로 들어가겠구나 해서 끝까지 싸우지를 않았다고 한다. 그러고 학교에 돌아왔을 때 그 아이들과 상대를 안 하고 다른 친구들과 축구를 하면서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고등학교는 고2병이 있다고 한다. 남 여학생 모두 발정 난 동물들 같이 서로 사귀지 못해 안달이 난 듯 여학생들은 치마 기장을 줄이고 남학생들은 바지통을 줄여 입고 다니는데 그것이 얼마나 보기 싫었는지 동아리 선생님을 찾아가 동아리실에서 공부하며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면서 넷플릭스에서 '박화영'이란 영화를 앞부분을 보여주며 그렇게 학창 시절을 보내는 아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대학에 들어가니까 거의 비슷한 아이들이 모여서일까 말이 통하고 지낼만했다고 한다. 군대 가기 전엔 선배들의 갑질이 있어서 힘들긴 했는데 군대 제대하고 나니까 학교 문화가 바뀌고 여성시대라는 신조어가 생겨 나면서 선배님이란 호칭이 없어지고 ㅇㅇㅇ님이라는 호칭으로 바뀌면서 편안한 학교 생활을 하며 마음껏 공부할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오늘 처음 아들의 초, 중, 고, 대학시절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아들은 내가 다시 12살로 돌아간다면 학교에 갔다 온 다음 도장에 가서 열심히 운동을 할 것 같다고 하며 학창 시절 남자아이들에게 힘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학교를 다니며 한 번도 힘들다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을 안 해서 잘 다니고 있구나 생각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듣고 아들이 참 험난한 학창 시절을 잘 이겨 냈구나 생각하면서도 내 아들뿐이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얼마나 마음 조리며  많은 고통을 받고 말도 못 하고 학교를 다니는 것인가를 생각하며 마음이 무거웠다.


새롭게 시작하는 2021년 1월 1일에 학창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 잘못은 앞서간 어른들의 잘못된 관행이었으며 학교 생활의 병페였음을 함께 이야기하 하며 앞으로는 더 좋은 학교 문화를 만들어야겠다.

더 넓고 험한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세상의 모든 아들 딸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낸다.


브런치 작가님들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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