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바쁘게 보내고
6월 어느 날 대관령 양 떼 목장에 갔다.
짙은 안개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그... 냥 돌아왔다.
오랜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사진 파일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을 살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시기가 있었다는 날들,
그리고 지금도 내 앞에 안개가 가득한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곤 한다.
우리는 종종 앞이
아님 먼 훗 날이 안갯속에 가리어진 것 같은 느낌...
그러나 안개는 지속적으로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안개가 가득한 사진을 보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먼 훗날 지금의 안개를 걷어내고 웃고 있을 나, 우리를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