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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Sep 08. 2022

결혼기념일

사기꾼을 몰아낸 일

친구와 사기꾼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있었습니다.

 15년 전 결혼기념일 전날 밤 저녁밥을 먹고, 남편이 내일 선물이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남편한테 무슨 선물이냐고 물어봤더니 진주 목걸이, 귀걸이, 반지 세트를 구입했다고 합니다. 저는 착용할 사람이 보지도 않은 물건을 어떻게 샀느냐고 물어봤습니다. 

남편한테 오케이캐시백에서 전화가 왔는데 포인트도 많으니 한 달에 몇십 만원씩만 내면 된다고 해서 구입했다고 하는 거였어요. 저는 매우 난감했습니다. 남편이 사기꾼한테 당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남편한테 다음날 휴대전화로 전화가 오면 받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때도 제가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을 때였는데 다음날 오전 11시쯤 벨이 울려서 나가봤더니 아주 멋진 신사가 케이크와 꽃다발 그리고 보석함을 들고 서있었어요. 그러면서 제 이름을 부르며 선물을 전달하러 왔다고 하는 거였어요. 하마터면 받을 뻔할 비주얼를 하고요. 그래서 시침 뚝 띠고 그런 분 여기 안 산다고 했더니 그분이 그냥 나가며 마당에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는데 집전화벨이 울려서 제가 받았어요. 그랬더니 그 남자분이 다시 와서 이 집이 맞는데 왜 아니라고 하느냐고 해서 제가 오늘부터 공부방을 인수받았다고 했더니 그분은 가고 전화통이 불이 났어요. 

여자분이 계속 전화를 해서 어제까지 있었는데 왜 아니라고 하느냐고 해서 오늘부터 제가 공부방을 인수하면서 전화까지 인수했다고 했더니 그제야 전화가 조용해졌고 그렇게 사기꾼을 내쫓은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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