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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Sep 20. 2022

국어공부는 어려워요.

슬펐던 일이 없는 아이


2학년 국어 문제 중 '슬펐던 일 중에서 글감을 정하려고 할 때 알맞은 것을 한가기 쓰시오.'

아이가 문제를 풀면서 너무 힘들다고 해서 문제를 보며 글씨 쓰기가 어려워서 쓰는 것이 힘드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하면서 이문제의 답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그런다며 너무 힘들다고 했습니다. 슬펐던  중에서 생각해서 써보라고  했더니, 아이는 살면서 슬픈 적이 없었다고 하며 슬픈 것을 생각해 내는 것이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한테 슬펐던 일이 어떤 것이 있냐고 돌아가면서 물어봤더니. 아이들의 대답은 모두 달랐습니다.

*동생과 놀다가 블록을 내가 먼저 잡았는데 동생이 내 거라고 하면서 엄마한테 일러서 혼났을 때.

* 엄마, 아빠한테 혼날 때.

* 경기를 보러 갔는데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안 나왔을 때.

*연산할 때

*축구가 하고 싶은데 엄마가 못하게 할 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등 아이들은 각자의 추억을 생각하며 말하였다.

그 이야기를 다 듣고도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 아이한테, 친구가 "너 받아쓰기하기 싫다고 울었잖아." 하고 말하니까 그건 슬픈 게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슬픈 경우가 없게 자란 너는 부모님이 너무 행복하게 잘 키우고 계신 것 같다고 했어요. 그렇게 자기 혼자의 긴 시간을 같고 답을 썼습니다.



답은' 혼날 때 '라고 적었습니다. 이아이는 한 문제를 답하는데 30분이 걸렸습니다. 저는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고 수업을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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