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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Jan 08. 2023

초등학생의 꿈이야기

1. 꿈에서 본 곤지암

쌤, 제가 공부방으로 뛰어갔어요. 그런데 공부방입구가 이상해 보였어요. 그래서 살며시 문을 열고 바라봤는데 공부방 같지 않고  주방으로 가는 거예요. 근데 주방이 더러워서 

" 선생님, 주방이 왜 이렇게 더러워요."

라고 했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 나, 사실 곤지암이야. 히히" 하시는 거예요. 

"곤 지 암 이요. 그게 뭐지?"

하고 생각을 하는데 언제인가 사촌언니, 오빠가 보여주던 영화가 생각났어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10분 타이머를 재면서 그동안 도망치라는 거예요. 그래서 얼른 신발을 신고 뛰어 나갔어요. 

그래서 도망치며

" 곤지암이에요. 도와주세요.?

했는데 아무도 관심 없이 걸어가는 거예요. 그래서 달리기 시작했어요. 달려가다가 자주 가던 빵집 앞에서 빵집아줌마를 만났어요. 제가

"아줌마 곤지암 아세요?"라고 하니까

“아~파스타?” 제가

 "아니요 영화 속 곤지암이요."

라고 말했는데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무서운 얼굴로 사라졌어요 


초등 2학년 그림


그리고 초등학교로 갔어요. 쌤은 방방에서 친구들을 잡고 있었고 저는 무서워서 미끄럼틀 아래에 숨었어요. 선생님이 보이지 않아서 집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미끄럼 한번 타고 가야지 하고 나오는데 미끄럼틀 위에 선생님이 목을 쭉 빼고 거꾸로 저를 쳐다보는 거예요. 저는 무서워서 얼른 집으로 달려가는데 아는 사람들한테 무섭다고 도와달라고 하여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저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거예요.

그런데 뒤를 보니까 선생님이 또 따라오시는 거예요. 그래서 있는 힘을 다해서 뛰다가 우리 집 앞에 공사하는 곳 맨홀로 제가 빠졌는데 얼마큼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게 깊게 들어가면서 깊은 물에 빠졌어요.

그래서 제가 나가려고 허우적거리며 나가는 길을 찾는데 쌤이 제 손목을 덥석 잡아서 깜짝 놀라서 눈을 뜨고 보니까 꿈이었어요. 엄마가 제 손을 잡고 아침 먹으라고 깨우는 거예요.

"쌤, 괜찮으세요?

쌤, 정말 이상한 꿈이죠?"

"쌤, 지금 뭐 하세요?"

"쌤, 월요일에 봬요."


장문의 문자를 받으며 어린이의 꿈속을 들여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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