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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Jan 15. 2023

중학교 때 친구를 찾았다.

이순의 남녀동창생의 여행을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가을 중학교 때 친했던 친구 네 명이 연락이 되었다. 그러면서 또 한 명의 친구를 찾아 나섰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트위터로 찾아도 쉽게 찾을 수없고 동창들 사이에도 연락이 없었다.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래서 한 친구와 만나서 찾아 나서기로 했다. 우리는 그 친구의 고향인 남한산성으로 찾아가기로 했다. 

친구의 앨범에 있는 얼굴사진과 주소를 사진 찍고, 잠을 자려는데 혹시 그 동네 남학생이 있다면 쉽게 찾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두 명의 남학생이 있어서 얼굴사진과 주소를 사진 찍은 다음 잠을 청했다.

다음날 친구와 만나서 걸으며 과연 찾을 수 있을까를 의문하는 친구에게 꼭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줄다음 우리의 목적지인 남한산성 성지에 들려서 기도를 하고 성지 바로 앞 음식점에 들어갔다. 음식을 시키고 음식점 내부를 자세히 보았는데,  옛날집을 개조한 식당이란 생각이 들어서 주인에게 혹시 원주민이냐고 물어봤다. 대답은 시원하게 "네"였다. 친구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 친구를 찾는데 혹시 아느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남학생들 사진을 보여줬더니 그중의 한 명을 안다고 한다. 알고 있다는 친구도 음식점을 하고 있다고 해서 우리가 시켜놓은 음식을 빨리 먹고 그 친구의 집을 찾아 택시를 타고 내려갔다. 

택시로 10분 정도 가서 내렸다. 그 친구의 음식점에 도착해서 그 남자친구를 찾는다고 했더니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키가 크고 잘생긴 건장한 남자가 서있었다. 사진을 몇 번을 봐서 그 친구가 맞는다는 확신을 갖고 친구에게 여자친구의 사진을 보여주며 내가 누구인데 이 친구를 찾는다고 했더니 두말없이 " 들어와. 들어와서 얘기해" 하며 존댓말을 하는 우리한테 동창인데 말을 놓으란다. 그런데 나는 그 친구가 살아있느냐고 먼저 물어봤다. 살아 있다고 해서 연락처 있으면 전화 좀 해달라고 했더니, 전화를 해줘서 통화를 하는데 그 친구가 내 이름을 기억 못 하며 함께 간 친구를 기억하고 있었다. 오늘 어디 가려고 준비 중인데 너네를 만나야겠다며 2시간 후에 도착했다. 이름을 잊었다며 얼굴은 나를 먼저 기억해서 우리는 얼싸안고 한바탕 웃었다.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먼저 음식점에서 기억 못 한다는 한 명의 친구는 어떻게 되었냐고 하니까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순을 넘기며 여러 명의 친구들이 세상을 따났다는 이야기도 듣고, 남자 친구와 연결되는 중학교 때 친했던 친구들의 연락처를 모두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친구들과 그날 연락을 하면서 과거 중학교 때 우리가 친하게 된 기억들의 포인트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재밌었던 중학교시절의 한 면의 퍼즐이 마쳐진 듯했다.


그 후 어느 날 친했던 남녀 동창생들이 함께 여행을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중에는 몇백억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았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친구들도 있는데 돈을 많이 번 친구가 여행비용은 자기가 다 대겠다고 했다. 우리는 모두 "좋아!" 했지만 남자 친구들의 아내와 여자친구들의 남편이 과연 흔쾌히 허락을 할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한 남자친구가"이젠 늙어서 걱정 안 해도 돼." 했는데 걱정 안 하게 놀겠지만 아내와 남편도 괜찮다고는 하겠지만 기분은 상하지 않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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