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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May 08. 2023

어버이날

부모님과의 추억을 생각합니다.

아침 일찍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휴대폰을 보니 사회 후배였습니다. 

후배의 아이들이 저의 아이들보다 나이가 많고 결혼을 한 딸도 있어서 어버이날 선물 많이 받았느냐고 물어봤습니다. 

" 언니, 나 돈방석 받았다."

"돈방석?"

요즘 어버이날 선물의 종류로 새로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돈방석에 앉은 것을 축하한다고 하고, 젊어서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릴 선물 준비할 때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고 하며 어린 시절 카네이션 그리던 그때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는 둥 각자의 추억의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번에는 고등학교 친구들 단톡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친구가 카톡에 

'어버이날 자녀들의 효도나 받으며 기쁘게 지내자.'

하고 올린 글을 보며 다른 친구가

'효도는 우리 때 이야기고,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면 그게 효도지.'

하고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고 수업을 하게 되었는데 4학년 어린이가 부모님 드릴 꽃을 그리고 편지를 써왔다고 저를 보여줬습니다.


4학년어린이 편지글

아이에게 동의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어요. 저는 아이의 편지를 보면서 '정말 좋은 가족을 만난 것 같아요.'라는 문구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아이가 좋은 가족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부모님은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이 아닐까를 생각했습니다. 아이들과 학교수업시간에 어버이날 부모님을 드리기 위해서 카네이션 그리는 이야기며 편지 쓰는 이야기를 들으며,  어버이날이 되기 며칠 전 언니와 통화를 하던 중에 어린 시절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우리 부모님들은 우리한테 정말 잘해주셨고 우리 가족은 정말 행복했던 것 같다는 이야기했던 것을 기억하며 지금은 너무 멀리 계신 부모님을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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