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좋아졌어요.

아빠와 엄마중에 누구와 더 친해?

저는 가끔 아이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어느 날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3학년 남자아이에게

"ㅇㅇ아, 엄마와 아빠 중에 누구와 더 친해?"

하고 물었더니,

" 엄마요."

그래서 왜 엄마와 친하냐고 물어봤습니다.

" 엄마는 잘 놀아주니까요."

라고 대답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5학년 여자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ㅇㅇ아, 엄마와 아빠 중에 누구와 더 친해?"

그랬더니 한참을 생각하더니,

" 아빠는 꽤 서먹서먹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아빠가 손도 잡아주고 함께 이야기도 하고 그러면서 요즘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5학년 아이의 어머니께서 회사에서 1주일 동안 유럽여행을 가시게 되어 어머니가 집에 안 계시면서 아빠와 더 친해진 것 같다고 합니다.

4학년 여자아이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 저는 아빠와 더 친해요. 왜냐하면 엄마보다 더 자상하시고 제가 하는 이야기를 다 들어주시고 절대로 소리를 높이지 않아서 좋아요. 그런데 엄마는 가끔 화를 내실 때가 있어요."

라고 대답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두 사람 중 한 명이 기분 나쁘면 안 된다며 대답을 망설였는데

요즘아이들은 자기의 표현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아빠도 엄마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의 길이보다 좀 더 친근하게 대할 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의 표현 방법도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