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바빠서 한동안 연락 못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 너한테 전화하려고 네 이름을 적어놨는데 너한테서 전화가 왔다.”
라고 했다.
우리는 젊은 시절 K은행 A지점에서 세 명이 동기생으로 함께 근무를 했다. 그러다 친구가 A지점과 가까운 곳으로 발령을 받았다. 그때는 일요일에 당직을 여직원도 할 때여서 내가 놀러 간 적이 있다. 그곳에서 장기를 두는데 친구가 잡을 것이 있는데 안 잡고 한참을 고민을 하고 있어서 내가 말을 해줬다.
“ 너 왜 잡을 것을 앞에 두고 고민하고 있어.”
하고 물어봤다니 친구는 한참을 고민을 하더니,
“내가 이것을 잡으면 네가 죽어.”
나는 앞에 있는 말만 보고 한말인데 친구는 내가 둘 말이 없는 것까지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때 이 친구는 평생지기어도 되겠구나 생각을 했다.
A지점에 친구와 나 그리고 박ㅇㅇ 이도 함께 있었는데 친구와 내가 친하게 지내는 것을 박 ㅇㅇ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셋이서 함께 근무를 하고 떨어져서 근무를 하다 결혼을 하게 되었고 삶이 바빠서 가끔 전화통화를 하며 몇 년에 한 번씩 얼굴을 보며 지냈다.
오늘 전화를 통화하며 박ㅇㅇ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다. 친구는 나보다 먼저 박ㅇㅇ과 같이 근무를 했고, 내가 발령받아온 후 짧은 근무를 함께하고 친구가 가까운 곳에 발령을 받았던 것이다.
그렇게 세월은 30년을 넘게 지났다. 30년 전 어느 날 내가 지방에 살고 있을 때 서울에 살고 있는 박ㅇㅇ이한테서 전화가 왔다 돈 300 만원만 빌려달라고, 그래서 조건 없이 300만 원을 빌려줬다 1년 넘게 빌려준 돈을 내가 이사하면서 돌려달라고 했다. 그런데 그 박ㅇㅇ 이는 남편의 회사주식을 사는데 돈을 사용했는데 주식이 안 올라서 팔 수가 없어 돈을 못준다고 해서 나는 그 돈이 없으면 이사비용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며칠 후 박ㅇㅇ 이는 내게 돈을 붙였다.
그 후 15년쯤 지나서 셋이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박 ㅇㅇ은 친구에게 300만 원이 없으면 신용불량자가 된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친구도 힘들다고 했더니 바로 줄 테니 키드대출이라도 받아달라고 해서 그 당시 남편의 사업이 힘들어서 딸아이유치원비도 못 낼 땐데 빌려줬는데 지금까지 안 갚는다고 해서 그 시기를 알아보니 친구에게서 돈을 빌려 나에게 준 것이었다 박 ㅇㅇ은 나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친구에게 이야기했다고 했는데, 박 ㅇㅇ의 집에 갔을 때 박ㅇㅇ은 잘 살고 있었다.
그렇게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구는 돈 300만 원을 못 받았다고 한다.
괜히 친구에게 내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친구는 요즘 친구들을 순위를 먹여서 정리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몇 순위하고 물어봤더니 친구가
"그야 당연히 1순위지."
하며
"박ㅇㅇ이는 순위에 넣지 않았어."
라고 말하는 친구의 말에 박ㅇㅇ이란 친구를 순위에 넣지 않았다는 말을 할 정도로 그 친구를 믿었고 오랜 친구였는데 돈을 안 갚아서 마음이 많이 아프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 셋은 돈 300만원이 개입되기 전까지는 친한 친구로 잘 지내고 있었는데
나는 친구의 돈 300만원 이야기를 들을때 마다, 아니 박ㅇㅇ이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박ㅇㅇ 이란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돈을 갚아주라고 해야 하는지 오랜세월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