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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Dec 22. 2023

운전하면서 욕하면 아이들이 욕을 쉽게 배워요.

바른말 고운말이 필요한 공간

어제는 눈이 많이 내렸는데 추운 날씨에도 수업이 끝난 아이들은 나가서 눈싸움을 하면 놀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6학년 남학생이 친구를 맞추려고 눈덩이를 던지는데 2학년남학생이 뛰어가다 맞았다고 합니다. 그 순간 2학년 남학생이 험한욕을 했다고 합니다.

그것을 본 아이들이 2학년 아이가 6학년오빠한테 ㅆ 을 써가며 욕을 퍼부었다고 합니다.

6학년 학생에게 그래서 너는 어떻게 했느냐고 물어봤는데 6학년 학생은 2학년 아이한테 던진 것도 아니고 어이가 없어서 네가 뛰어와서 맞아놓고 왜 욕을 하느냐고 했더니 계속 욕을 퍼부었다고 합니다.


오늘 2학년 아이가 왔을 때 물어봤습니다. 어디에서 욕을 배웠느냐고요.

할머니와 엄마가 운전할 때 상대가 잘못했을 때 욕을 한다고 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고 하지요.

운전할 때 아이와 함께 동승하지 않아도  욕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습관이 되면 아이와 함께 동승했을 때 쉽게 욕을 하게 됩니다. 


제가 회사 다닐 때 저희 아파트에 저와 함께 근무하던 차장님이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은 차장님 부인께서 전화하셔서 차장님 차로 출근을 함께 하자고 하신다고 해서 함께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사무실에서 인자하기로 직원들에게도 평이 좋은 분이셨어요. 그런데 운전대를 잡고 운전하면서 화를 내며 욕을 하셔서 앞차가 뭔가 잘못했나 보다고 생각했어요. 두 번째 날도 함께 출근하자고 전화가 와서 함께 탔어요. 그날도 마친가 지여서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다음날부터는 언니한테 전화를 받으라고 하고 아침에 일찍 출근했다고 하고 다시는 그분과 함께 동승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그분의 인격이 의심스러웠어요.


그리고 저와 친한 지인이 있는데 주변에서는 평도 좋고 마음씨도 착한 사람입니다. 알고 지내는 몇 명이 함께 지방에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내비게이션이 길을 가르쳐주는 음성이 나오면 이년 저 년 하면서 내비게이션음성에 대고 욕을 하면서 운전을 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왜 그렇게 욕을 하느냐고 했더니 이렇게 하고 가면 스트레스가 다 풀린다고 하며 욕을 하는데 욕을 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더 쌓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습관처럼 차를 운전하면서 상대 운전자를 향해 욕을 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스트레스가 풀리수도 있고, 기분이 좋아질 수도 물론 있겠지만 본인의 인격과 상관없이 함께 동승한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고, 어린아이들이 동승했을 때는 쉽게 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고운 말 바른말을 사용하길 바라면서 어른들이 쉽게 욕을 하는 것은 아이들도 편안하게 욕을 할 수 있게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운전하는 공간도 바른말 고운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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