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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Jan 29. 2024

친구가 먹고 싶은 팥죽을 쑤었다.

어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친구가 빵을 하나 내밀며 

"너 먹어."

하며 친구의 딸이 만들었다고 한다.

친구와 거리를 거닐다 어울림 마당찻집에 갔다.

어울림 마당은 마을공동체처럼 운영하는 곳이다.


친구가 준 빵


친구가 팥죽이 먹고 싶어서 다른 친구와 팥죽 먹으러 갔는데 

그 친구가 밥을 산다며 코다리찜을 먹자고 해서 먹었다며 속상하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내일 팥죽을 사주기로 하고 헤어졌다.


집에 와서 친구가 준빵을 먹기로 했다.

빵을 보면서 빵이 웃는 것 같았다. 

그런데 먹으려고 잘라서 보니까

자른 모양도 웃고 있다.


무화과 빵

나는 곡식통에서 팥을 찾았다.

팥은 쌀컵으로 한컴정도 된다.

나는 팥을 삶기 시작했다.

팥죽을 쑤어서 친구에게 주고 싶었다.

새알옹심이도 만들어 넣었다.

팥죽이 다 쑤어질 때쯤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너 주려고 팥죽 쒔는데 몇 시에 갈까?"

친구는 산에 갔다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다고 해서 친구가 집에 올시간을 마쳐서 갔다.

친구는 힘들게 무엇하러 팥죽을 쒔냐고 하면서도 좋아한다.


집에 돌아올 때 친구가 만든 만두를 팥죽 가져간 통으로 하나 가득 가져왔다. 

저녁식탁에 만두를 쪄서 놓고 먹으며 친구와 있었던 이야기를 남편과 했다.

친구는 남편과 팥죽을 먹으며 내 이야기를 할 것이다.

이런것이 우정이고 삶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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