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성적이 오르고 공부에
흥미를 갖는 이유는?

by 해윤이

교사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그것은 신뢰죠.

서로에게 신뢰하는 마음이 생기면, 아이는 제가 가르치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할 뿐 아니라 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아주 열심히 합니다.

신뢰의 기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그것은 아이마다 다릅니다.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는 빠른 시간에 적응하지만 사랑을 받고 자란 정도에 따라 아이들이 신뢰하는 마음이 다른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정상적인 아이와 다르게 틱이나 ADHD 같은 여러 종류의 증후군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가정환경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서 아파하는 아이도 많고요.

이런 아이들이 며칠에서 수개월 아니면 수년에 걸쳐서 진실을 서로 발견하면 학업성적도 오르고, 증후군도 허물을 벗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저와 아이 그리고 부모님께서 참고 기다려 주셔야 가능합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학습을 합니다.

봄이 되면 햇살 마중을 시작합니다. 아이들과 산으로 그동안 움츠렸던 마음과 몸에 햇살을 가득 담으며 올라갑니다. 오르막길에서 달리기도 하고 나무와 숲의 변화에 대해 공부합니다. 때론 칡을 캐서 씹어 보기도 하고, 솔방울이 많이 떨어진 곳에선 솔방울을 던지며 싸움도 합니다. 아이들은 산에 올라가는 날을 가장 행복해합니다. 개나리와 진달래를 보러 가고, 벚꽃놀이도 가고, 살구가 익어 떨어지면 살구를 주어먹기도 합니다.

어린이날은 부모님들께서 일을 하시는 분이나 집에 있는 아이들은 모여서 술래 잡기도 하고 나무 그늘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와 신발 던지기도 하고 피자와 치킨을 먹고 나면 달리기도 하고 둥그렇게 앉아서 수건 돌리기도 하고 하루를 즐겁게 놀고 갑니다. 쉬는 날이지만 아이들과 즐겁게 놀고 나면 마음이 뿌듯합니다.

여름은 너무 더워서 산에 오르지 않지만 날씨가 가을로 접어들면 아이들은 산에 가고 싶다고 여기저기서 소곤거립니다. 아이들 알림장을 보고 내일 시험이 없으면 아이들과 스마트폰을 모두 가지고 산으로 올라가며 사진 찍는 것도 가르치고, 어린 시절 숲에서 놀던 기억을 살려 놀이를 해봅니다. 가을이 시작되면 산의 단풍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저는 공부를 가르치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어 마음이 바빠집니다.

숲길을 걸으면서 아이들은 수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먼 훗날 아이들의 삶에 공부보다 더 큰 자산이 될 거란 생각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공부방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겨울엔 눈이 내리면 모자와 장갑을 가지고 오라고 연락합니다.

아이들과 눈을 맞으며 산에 올라가 눈이 쌓일 때까지 산을 오르내립니다. 즐겁게 소리도 질러보고 길에서 굴러도 보고, 눈이 많이 쌓이면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고 제일 즐거운 것은 비탈길에서 눈썰매를 타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저와 호흡을 맞춰 갑니다. 맨 처음 저를 찾았을 때 문고리를 잡고 공부하기 싫다던 아이가 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하는가 하면, ADHD증후군으로 힘들어하던 아이가 ( 하기 싫어, 왜 해야 해, 집에 가고 싶다. )를 연발했었는데 어느 날부터 선생님 저 조금 더하고 가면 안 될까요. 영어를 싫어하던 아이가 어느 날은 영어단어 20개가 다 맞았다고 소리를 지르더니 기말고사에서 영어 100점을 받아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이들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대가가 학업이면 학업, 인성이면 인성, 정서적으로도 결여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아이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공부하고 싶어 미치게 만드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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