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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Feb 21. 2024

너는 행복한 여자야

“바보야, 네가 행복한 거야.”

“왜”

”나는 맏딸이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소원이었어, 남편과 아들, 딸 낳고 평범하게 살고 싶었어.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안되더라. 경미가 그러는데 나는 남자를 잘못 골랐데, 근데 두 사람모두 나를 실패하게 만들었지. 너는 모두 다 같았잖아, 더 욕심부리지 마."

친구의 전화를 받고 요즘 우울했던 기분이 사라졌다.

'그래, 나는 행복한 여자다. 그런데 그것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친구는 가끔 잠수 탄다고 할까?

친구들과 연락을 끊고 몇 년이 지난 후 연락이 왔다.

두 번째 결혼에서 아들을 한 명 낳았다.

그리고 아들이 어릴 때 두 번째 이혼을 경험했다.

친구들은 그 친구에게 잠수 탄 다고 한다.

걱정보다 연락 안 받고 연락 안 하는 것에 대한 원망이 더 많았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이혼은 힘든 과정이다

그런데 두 번씩이나 이혼을 한다는 것 그것도 아이를 데리고 이혼을 한다는 것은 친구의 말에 의하면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아이도 키워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 않은가.

친구는 이제 아들을 잘 키우고 지금은 친구들과 연락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친구는 아들을 키우며 여러 가지 공부를 하면서 철학책을 틈틈이 많이 읽었는데

그러다 보니 다른 친구들과는 다른 눈을 갖게 되었다며 부동산을 할 때 만난 친구는 집을 10채 샀는데 지금은 빚더미 위에 짓눌려 허덕이고 있다고 한다며, 부동산을 하면서도 욕심을 부리지 않았기에 지금 편안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집이 많은 사람은 집거지고, 땅이 많은 사람은 땅거지, 돈이 많은 사람은 돈거지야."

"왜 다 거지야?"

하고 내가 물어봤더니

" 집이 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빚으로 산 것이고, 땅이 많으면 세금만 많이 내지 현금이 없어, 그리고 돈이 많은 사람은 더 모으려고 돈을 안 쓴다."

친구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말 그런 것 같다는 데 동의를 했다.


오늘 친구와 전화통화를 끝내고서 친구의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 너는 행복한 여자야."

'그래, 나는 행복한 여자구나!' 이렇게 느끼니까 오래전부터 가슴에 차 있던 무엇인가가 내려가는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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