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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Feb 25. 2024

등산화 길들이기

오후에 시간이 남아서 시계를 보았다.

5시 40분, 

날씨는 을씨년스러운데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백두대간은 과외를 하듯 혼자서 운동을 열심히 해야 편안히 걸을 수 있다.

그래서 최소한 일주일에 4~5회 이상 운동을 한다.

옷을 갈아입고, 트랭글을 맞추고, 계단을 오르려는데 무릎이 약간 통증이 오는 것 같았다.

계단을 올라가던 중간에 난간을 잡고 간단한 스트레칭 했더니 좀 편안해졌다.

집뒷산에 등산화를 신고 올라갔다. 


등산화신고 산 오르기

등산화 산지가 2주일 정도 되었는데 아직 길들이기를 더 해야 해서 매일 등산화를 신고 걷기를 한다. 처음 샀을 때는 끈을 조금만 당겨 매도 발이 엄살을 부렸었는데 이제는 발목을 꽉 묶어도 별 불편함이 없다.

그런데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아직도 발이 느끼는 감이 부족해서 조금 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비탈길을 올라가고, 내려가는 연습을 하다가 평지가 걷고 싶어졌다. 길이 얼마나 질퍽거리나 알고 싶기도 하고 비탈보다는 편안한 길을 걷고 싶었다. 

비탈에 있는 바위가 물에 젖어서 미끄러워 조심히 내려가 길을 걸으려는데 소나무가 쓰러졌다.


소나무


소나무


소나무



쓰러진 소나무


소나무는 수원시에서 관리하는 나무인데 눈이 많이 온 것도 아닌데 가지를 한쪽으로 자라게 잘라줘서 그런 것 같다. 소나무가 쓰러질 때  뿌리가 뽑히면서 주변의 큰 돌도 뿌리가 뽑혔다.

소나무와 뿌리를 자세히 보았는데 소나무의 크기에 비해서 뿌리가 깊게 내리지 않아서 쉽게 쓰러지는 것 같다. 소나무가 쓰러진 것을 보니 마음이 짠해서 다시 뒤돌아 보고 사진에 담았다.


사진을 찍고 부지런히 걸으면서 느끼는 점은 백두대간을 할 때도 사진을 찍느라 선두에서 이탈할 때가 많다. 선두와 멀어지면서 나는 주변을 살피며 걷는다 후미가 따라오길 기다리자만 내가 다 내려갈 때까지 후미는 따라오지 못한다. 백두대간길에서는 혼자 걷지 말라는 사람이 있는데도 야간산행을 하면서도 혼자 걷다 무서움을 느껴 보기도 했다. 그런데 동네 뒷동산이야 어떠랴 하지만 걷다 보니 서산에 해가 빨갛게 빛나고 있다.


해가 지는 모습


곧 해가 질 것 같다. 빨리 걸어서 불이 켜있는 곳을 걸어야 한다. 부지런히 내려가고 올러가기를 반복하면서 계단 쪽으로 갔다. 팔달산에 계단이 네 군데 있다. 돌계단은 미끄러울 것 같아서 세 곳을 걷기로 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면서 이렇게 한 시간 정도를 걸었다. 


운동정보


비탈길과 계단운동을 중점적으로 해서 그런지 속도는 매우 낮은데 그래도 1시간이 금방 갔다.


운동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40대에는 종아리 살이 털렁거렸다. 노인들 다리를 보면서 내 다리가 벌써 늙어 간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60대의 나의 다리는 단단하다. 무릎도 40대에는 아파서 침을 맞으러 다닌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마라톤을 시작한 지 8개월쯤 되었는데 매일 뛰어서인지 무릎이 단단해졌다.

백두대간에서 본 눈꽃사진을 여고단톡에 올려주면 친구들이 무릎 안 아프냐고 물어보는데 무릎은 운동을 안 할 때는 아팠는데 일주일에 5~6일 운동을 하고부터는 무릎이 더 좋아졌다.

브런치 작가님들께 살짝 알려드릴게요. 걷는 속도로 뛰세요. 그러면 무릎이 아프지 않고 단단해지는 것을 느낄 거예요. 무릎이 단단하다는 것은 느낌으로만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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