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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Mar 21. 2024

아이에게 머리가 나쁘다는 표현은 사용하지 마세요.

  "선생님, 저는 머리가 나쁜가요?"

"은별이는 왜 머리가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

"저는 시험을 100점 못 받았잖아요."

"그럼 네가 나를 처음 만났을 때 그때는 시험을 몇 점 받았니?"

"그때는 2학년이니까 2개 3개 정도 맞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몇 개 맞았어?"

"3개 틀렸어요."

"그땐 2학년인데 15점 맞았고, 지금 6학년인데 85점 맞았으면 머리가 엄청 좋아졌지, 그래서 머리가 나쁜가를 궁금해할 필요는 없어, 왜냐하면 앞으로는 점점 좋아질 것이니까."

"그래도 저는 시험을 더 잘 봐서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요."

"그래, 엄마를 더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면 시간을 내서 잘하고 싶은 과목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으면 머리가 더 많이 좋아지고 공부하는데 많이 도움이 될 거야."

은별이는 요즘 이렇게 질문을 많이 해옵니다.

은별이는 2학년에 처음 만났을 때는 학습에 전혀 관심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문제풀이를 하다가 모르거나 힘들 때는 머리가 나쁜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머리가 나쁜가 보다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더 좋은 결과를 내기도 하고요.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을 편안하게 하는 꾀에 빠져서 전혀 예상하지 않은 결과를 내는 아이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ADHD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학습을 매우 힘들어하던 아이가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대학에서 원하는 공부를 하면서 미래의 계획을 멋지게 세우는가 하면 머리가 좋아서 엄마한테 혼자 공부해도 잘해요 했던 아이가 그 머리정도면 꾸준히 관리만 잘했으면 서울대는 갈 아이인데 먼 지방으로  가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에 취미가 없다고 해서 머리가 나쁘다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그런 아이들은 더욱 소홀하게 대하면 않된다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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