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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May 01. 2020

사춘기 아이를 둔 엄마

사춘기는 무서운 전염병

어느 날 아들이 올 시간이 아닌데 벨이 울렸다.

누구인가? 궁금해서 문을 열어줬는데 매일 샤워하고 온다며  지각하는 기춘이었다.

들어오자마자 엄마와 아침에 있었던 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에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려면 30분이 남아서 이불에 누워있었는데 엄마가 방에 들어와서 얼른 수업 준비하지 뭐 하고 있냐고 해서, 온라인 수업 시간이 30분 후에 시작해서 좀 누워 있다고 했더니 엄마가 당장 일어나서 준비하라고 해서 싫다고 개겼더니 엄마가 이제부터는 용돈도 안 주고 TV 드라마도 보지 말고 핸드폰도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어른들은 자기들 방을 들어갈 땐 노크를 하라고 하면서 아이들 방문을 들어올 땐 왜 노크도 안 하고 벌컥 문을 여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래서 선생님이 요즘 사춘기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데 잘 들어봐 하고 아래 글을 읽어  주었다.



중학교에 들어간다고 즐겁게 교복을 맞추고 흥겨워하던 것도 잠시

어느 날부터 아이의 입은 조금씩 조금씩 말수가 적어지기 시작했다.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안 들고,

교복 기장이 마음에 안 들고,

하고 싶은 것이 아무것도 없고,

핸드폰이 가장 소중한 보물처럼 항상 손에서 놓지를 안는다.

어쩌면 코로나 19 보다 더 무서운 전염병일 수도 있다.

아이는 방에 들어가면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혼자 있는 게 좋다.

모든 게 귀찮고

몽롱한 시간들이 많이 지나간다.

졸음은 친구처럼 찾아온다.

연예인에 빠질 수도 있고, 전혀 아닐 수도 있다.

각자의 취향은 다 다르다

유행하는 것을 같고 싶고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은 아이도 있는가 하면 싫은 아이도 있다.



선생님 그 글이랑 제 마음이랑 똑같아요 저도 연예인들을 좋아한 적이 없는데  제가 보는 TV 드라마에서 나오는 여자 주인공이 너무 좋아졌어요. 그전엔 드라마도 안 봤는데 지금은 안 보면 죽을 것 같아요. 기춘이는 카톡 프로필 사진도 그 드라마 여주인공 사진이다. 그리고 오늘 친구들이랑 떡볶이 집에 가기로 약속했는데 엄마가 용돈을 안 줘서 친구들과 약속도 다 취소했다고 했다. 엄마가 드라마를 보지 말라고 하는 데  안 보면 미칠 것 같으니 엄마한테 드라마 좀 보게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러고 있는데 기춘이 담임선생님께서 기춘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셨다. 왜 온리 인수업에 안 들어오냐고, 그래서 온라인 수업 먼저 듣고 수업하자고 하고, 기춘이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다. 어머니는 아빠가 출장 중이신데 아빠가 계실 때는 말도 잘 듣더니 요즘은 말도 안 듣고 엄마도 출근해야 하는데 누워있다가 잠을 자거나 핸드폰 게임을 할까 봐 잔소리를 했는데 말을 안 듣고 고집을 부려서 그랬다고, ~ 어머니께서 학교 담임선생님한테 오늘 온라인 수업 못 들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하셨다. 기춘이는 교재가 없어서 온라인 강의를 못 듣는다며 전화기 전원을 껐다. 엄마가 오늘 은 일찍 들어오라고 했으니까 빨리빨리 하고 간다고 하길래 집에 가서 엄마한테 잘해 드려라 했더니 엄마가 꼴도 보기 싫다고 한다.  

 다음날 나는  햇살이 쏟아지는 연둣빛 숲 속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갔다. 아이들과 숲 속을 걸으면서 하늘을 바라보며 햇살을 받은 연두색 나뭇잎들을 바라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내려왔다. 아이들은 입을 모아 말하듯 "선생님 우리 산에 자주 와요" 산에 와서 아이들은 미래에 꺼내어볼  추억 하나를 만들었을 것이다. 기춘이는 옆으로 다가와서 "샘, 저 엄마한테 드라마 좀 보게 해달라고 해주게요." 한다. 그러면 엄마한테 복종할 수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복종은 아니어도 말을 잘 듣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나는 아이들이 돌아가고 기춘이 어머니 깨 전화를 했다.



   다음날 기춘이가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공부방에 왔다. 궁금했다. 선생님이 전화를 했을 거라 생각하고 엄마가 일하시는 곳으로 갔다. 엄마는 역정을 내시며 엄마한테 이야기를 해도 될 것을 왜 선생님한테 전화하시라고 했냐고 화를 내셔서 또한 바탕 말 싸음을 하고 집으로 왔는데, 엄마가 집에 들어오셨을 때 기춘이가 잘못했다고 했더니 엄마도 눈시울을 적시며 엄마도 미안하다고 해서 화해를 하고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드라마가 마지막 회였다고 하며 안 봤으면 엄청 후회했을 거라고 했다. 기춘이 어머니께 문자를 보냈다. 아들을 키우다 보면 앞으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하며, ‘엄마와 아들’ 이란 노트에 대하여 적어 보냈다. 나의 아들이 사춘기  노트를 하나 준비해서 아들이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을 적고, 아들이 학교에  시간에 답장을 써서 보내는 소통의 노트. 나의 아들은 그때  노트에  쓰는 것이 정말 싫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그때  노트 덕분에 엄마와 대화 많이  것이 시간이 지난 지금 좋은 추억이   같다고 했다.라고 적어 보냈다. 기춘이 어머니께서 저녁 늦은 시간에 글을 읽고 답장을 하셨다. 좋은 방법인  같다고 글쓰기를 잘하지는 않지만 시도해보신다고 신경 써주셔서 고맙다는 말씀도 빼놓지 않으셨다.


사춘기 시절을 사춘기 아이를 둔 엄마도 겪었을 것이다.

그때 그 시절과 지금의 환경은 너무도 많이 변해있다.

엄마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 불안하다.

화도 나고, 야단도 쳐보고, 어떤 엄마는 폭력도 서슴지 않는다.

어떤 것을 선택해도 아이와의 관계는 좋아지지 않는다.

아마도 아이가 사춘기가 끝나고 난 다음 두고두고 뇌까릴 것이다.

사춘기 기간은 빠르면 2년에서 3년까지 간다고 한다.

그 기간을 엄마는 아이가  성숙되어가는 과정,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므로 참고 기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면 아이가 사춘기가 끝나고  엄마를 바라봤을 때

존경하고 사랑하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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