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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Mar 28. 2024

중학교 시험 치는 교실분위기

벌써 10년이 훌쩍 넘은 이야기입니다.

아들이 학급 반장이어서 학교 중간, 기말고사 시험감독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시험감독은 앞에는 교사한 분이 계시고

맨뒤에 의자도 없어 50분간 서있어야 하는 봉사였습니다.

제가 본 것이 학교 학생들이 맞는지,

지금도 그러는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험지를 받은 학생들의 80%는 옆 드려 자고 있었습니다.

문제지를 푸는 학생은 손에 꼽힐 정도였어요.

선생님께서 

"몇 분 남았습니다. OMR카드에 마킹하세요."

라고 하면 학생들이 잠에서 깨어나 귀찮다는 듯 대충 마킹을 하고 다시 약속이라도 한 듯 엎드리는 광경을 과연 집에 계신 부모님들은 알고 있을까요.

저는 그때 3교시동안 시험감독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며 못 볼 광경을 본 것 같아서 슬펐습니다.

집에 돌아온 아들에게 학교의 친구들이 그래도 학원은 다들 다니냐고 물어봤더니, 몇 명만 안 다니고 모두가 학원을 다닌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시험도 안치고 엎드려 자는 자녀에게 학원비를 대주는 부모들은 그 사실을 알고 계신지도 궁금했습니다.


얼마 전 교사 한분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요즘은 자는 아이들 없느냐고 물어봤더니

요즘은 공부하는 학생들은 공부하고 자는 학생들은 자게 놔둔다고 하네요.

왜냐하면 일어나라고 몸을 건드리면 성추행, 아동학대로 신고를 해서 책상을 톡톡 쳐도 학생들이 위협받았다고 신고를 해서 교사들은 잠자는 학생들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요. 그러나 왜 안 깨웠냐고 따지는 학생도 있어서 일어나라는 말은 한 번쯤은 한다고 합니다.

아동학대라는 것이 신고를 하는 사람에게 어떤 법적 제재가 없고 

아동학대로 판명이 내려지면 1년간 정지가 되기 때문에 어느 교사도 아이를 상대로 시비가 되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하는 말씀,

여기서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교사의 처벌이 아동학대는 1년 정직, 즉 복직이 되고 안 되고 가 아니라 그 기간 동안 받은상처는 누가 어루만져줄 것이고, 자라는 학생들이 이런 환경에서 자란다면 과연 나라의 미래는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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