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윤이 Apr 08. 2024

나와의 약속

 나는 나와의 약속을 중요하게 여기고 살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제는 나와의 약속을 잊었다.

아침에 브런치를 열어보면서

2월 9일부터 매일 한 글쓰기를 하기로 한 것을 잊었다는 것을 알았다.

변명을 하자면 그제는 백두대간을 다녀왔고,

어제는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6시부터 하는 마라톤모임에 갔다.

평상시 백두대간 다녀온 다음날은 달리기를 하지 않는데 어제는 여성모임이어서 어쩔 수없이 나가서 15km를 뛰고 들어왔다. 집에 들어왔더니 등산 다녀온 빨래를 해야 했고 밀린 집안일을 하면서 낮잠을 한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면 개운할 것 같다고 생각을 하며 요리를 하고 있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교회에서 예배 끝나고 점심 먹고 너네 집에 가려고 차 집에 두고 버스 타는 곳에 나와있어."

전화받자마자 친구의 말은 쉴새없이 들려왔다.

'나, 오늘 좀 쉬고 싶어. 다음에 와.'

라고 말을 하고 싶은데 버스타러 나온 친구를 다음에 오라고 하기는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어서 와."

하고 말았다. 아침에 4 바뀌나 돌은 팔달산 순환도로를 친구와 팔달산벚꽃도 구경하고 구 경기도청사에서 하는 봄꽃축제도 구경하면서 팔달산 한 바퀴를 또 돌고 우리는 정자에 앉아서 한참을 이야기하고 내려와 집에서 과일을 먹고 오후 5시쯤 친구를 배웅하고 집에 들어와 글을 쓰려고 생각을 했는데 머리가 너무 무거워서 한 시간만 자고 일어나야지 하고 잤는데 새벽 딸아이의 카톡음에 눈을 뜨게 되었다.


작가의 이전글 백두대간길에 만발한 진달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