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옆집아이가 어느 학원을 다니는지 어떤 과목을 배우는지 학교에서 몇 점을 맞는지 관심이 많다.
그러나 보이는 교육보다 보이지 않는 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나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교육이 더 중요해요."
라고 부모님께 말을 하면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이지 않는 교육이란 말은 옆에서 지켜보시던 피아노학원 선생님께서 나를 기억하고 해 주신 말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라는 이야기가 있다.
며칠 전 딸아이가 전화를 걸어왔는데 몇 년을 외국에서 공부하면서 논문이 끝나고 취업이 안될까 걱정을 했는데 논문마감일이 임박했을 때 인턴에 합격해서 데이터 전문가로 스위스 제네바로 가게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나는 딸아이친구 엄마들과 만나지만 그 말을 내가먼저 쉽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다른 아이들은 비싼 학원비를 내고 학원을 보낼 때 나는 따돌림을 받는 기분이었지만 딸과 아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도서관을 선택해 줬고, 시간을 내서 전시관, 미술관, 발레, 연극, 영화, 음악과 같은 문화예술과 산과 들로 데리고 다니며 자연을 공부시켰다. 몸을 지키기 위한 운동도 시켜줬다. 그러면서 악기하나정도는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피아노를 10년을 가르쳤다. 그 덕분에 피아노 선생님이 나의 교육관을 알게 되었고 지금도 친구처럼 자주 만나 아이들 이야기를 하며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는 사이가 되었다.
나는 참지 못하고 피아노 선생님한테 전화해서 딸아이이야기를 했다.
"어머니. 정말 잘되었네요. 보이지 않는 교육에 투자하시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이 잘 클 줄 알았어요."
"보이지 않는 교육이요?"
하고 물었더니 다른 부모들처럼 학원이 아닌 문화예술 쪽과 자연환경에 대한 교육법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다고 하신다.
나는 영어교육도 6개월에서 7세까지 들려주는 공부가 전부였다. 그 후로는 영화를 보여주고 좋아하는 영화비디오를 사서 보여주었는데 아이는 영어를 안 들으면 너무 심심해서 핸드폰으로 미드나 영드를 보았다고 한다. 딸아이는 엄마 몰래 영국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면서 영어로 말을 할 때는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영국친구보다 딸이 영국어린이 만화를 더 많이 알고 있더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영어학원에 한 번도 안 갔는데 미국교환학생으로 갔을 때 97% 이상 듣고 말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대학교수가 나도 60% 정도 들리는데 네가 그렇게 잘 들리냐고 핀잔을 줬다고 한 적도 있다.
나는 공부방을 운영하면서도 부모님들이 못해주는 부분을 조금이나마 채워주려고 문화가 있는 날은 수업을 조금 하며 아이들을 데리고 미술관도 가고, 고궁이며 동물원, 놀이공원 그리고 공부하다 지쳐 보이면 가까운 산에 가서 마음껏 뛰고 즐기게 해 주었다. 그리고 부모님들께 책 읽기를 권장하였다.
그런데 어느 아이의 어머니께서는 책을 읽게 하라고 하면 귀찮아서 공부방을 끊고 싶었다고 해서 함께 웃은 적이 있다.
나는 아이들 학원 보낼 돈을 문화예술에도 많이 사용했지만 저축했다. 그 돈을 아이들이 해외여행을 간다고 할 때 아낌없이 주곤 했다. 이 방법만이 꼭 옳은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정신과 육체를 튼튼하게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