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눈이 내렸다.
가벼운 흥분
'어, 눈이 내리네.'
조금 있으니 눈발은 굵어지기 시작했다.
가볍게 날리던 눈을 보고 잠시 흥분했던 마음은
첫눈이 생각나며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선다.
마음속에 어두운 첫눈의 기억도 잠시,
펑펑 쏟아지던 눈은 금세 그쳤다.
햇살이 따사롭게 느껴졌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쿵쿵거리며 걸어오는 봄장군의 발자국 소리도
새싹을 틔울 준비를 하는 씨앗들의 속삭임도
멀리 어디선가 채비를 마친 제비의 몸짓도
순간 마음의 봄을 보여준다.
봄이 왔음을 가장 빨리 감지하는 것은
김칫독이 비어 가는 것이다.
아직 눈이 하얗게 쌓인 숲 속에도
봄의 햇살은 따스하게 비추고
봄의 향기도 훈풍처럼 느껴진다.
봄이 오면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봄이 오면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