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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밑에 사는 좋은 점과 나쁜 점

by 해윤이

산밑에 사는 것은 좋은 점이 더 많다.

첫째

공기가 맑다.

아침에 일어나 창을 열면

신선한 공기가 방안으로 성큼 들어온다.


둘째

아침햇살이 평지와 다르게 느껴진다.

아침햇살이 어떻게 다를 수가 있지?

아침햇살은 앞집 지붕을 기어올라와

풀잎에 맺힌 진주들을 어루만지며 떠오른다.


셋째

새소리가 많이 들린다.

가끔은 내가 숲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새들의 종류를 헤아릴 수는 없지만

새벽이 오는 순간부터 해 질 녘까지 새들이 지저귄다.


넷째

향기가 너무 좋다.

꽃이 피면서 나는 향기도 좋고

풀잎이 바람에 비비며 내는 냄새 또한 일품이다.

이밖에도 좋은 점은 많다.


나쁜 점은 무엇일까?

나쁜 점은 여름에 모기가 많다.

모기뿐 아니라 돈 벌래, 노린재, 콩벌레 지네등이

가끔 인사를 한다.

가장 무서운 것이 지네다.

처음 이사했을 때 지네 안 나오게

리모델링한 집이라고 했다.


지내와 첫 대면은 현관이었다.

두 번째 만난 것은 거실 안쪽에 힘없는

갈색 지내가 있었다.

그리고 세 번째 바로 1시간 전 컴퓨터작업을 거의 마쳐갈 때 컴퓨터 스피커를 올라와서 모니터 밭침대에 앉아서 그 많은 다리를 흔들고 올라오고 있었다.

짙은 녹색몸뚱이에 붉은색 다리,

내 가슴을 조이고 갑자기 머리가 멍해진 듯했다.

지네에 홀린 것일까도 생각해 봤다.

모기약을 많이 분사해서 그 커다란 몸이 땅바닥으로 뚝떨어져 버둥거렸다.


내가 사는 곳이 친환경적이라고 생각을 돌려보지만

좋은 점이 더 많은 반면 벌레들의 출몰은 때론 힘들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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