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법을 찾지 못할 뿐
머리가 나쁜 아이는 없다.
내 글 중 '머리가 나쁜 아이' 조회수 2000 돌파
정말 오랜만에 내가 쓴 글을 읽어봤다.
누구일까?
누가 주인공일까?
글을 읽으며 몇 명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런데 마지막에 나는 누군지 알 것 같았다.
3년 전에 공부방을 그만둔 아이가 있었다.
나는 그 아이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전화를 했다.
"**이 핸드폰입니까?"
"네, 선생님 저예요."
목소리가 많이 변해있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왕따가 되어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다고 한다.
지금도 정신과 약을 먹고 있고, 정상적으로 다니면 고1인데 중2로 다니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공부를 하니 다행이라고 했더니 본인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 선생님, 그런데 왜 전화하셨어요."
하고 물어온다.
"네가 문득생각이 났어. 그래서 잘 있나 전화해 봤지."
그랬더니 그 아이는 엄청 기분이 좋다고 한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물어봤다.
그 아이는 미용사가 될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문득 생각이 났다.
그 아이가 굿네이버스 희망편지를 써서 1등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해 주며 글을 쓰는 것은 어떻겠니 했더니,
"아, 그 생각을 못했어요. 글 쓰는 것은 지금도 좋아해요. 그러면 그쪽으로도 생각을 해봐야겠네요."
사춘기 때 이야기와 지금은 사춘기가 지난 것 같다며, 그때 왜 그랬는지 지금도 모르겠다고 한다.
우리는 다음에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머리가 나쁜 아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가르치는 사람들이 학습능력이 낮은 아이를 위한 교육방법을 찾으려 하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머리가 좋은 아이와 나쁜 아이의 차이가 있다면 뇌의 성장하는 속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이 교육을 시켰을 때 머리가 좋은 아이가 빠르게 도착지점에 가겠지만 차별화를 두고 수업을 한다면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했던 아이도 학습을 터득하면 가속이 붙기 시작한다.
많은 아이를 가르치면서 터득한 것은 이해력이 느린 아이를 가르치기는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이의 뇌를 검사로 일찍 나쁜 아이라고 낙인을 찍는 것 또한 나쁜 짓이다. 꾸준히 아이에게 맞는 학습을 시켰을 때 어느 순간에 정상으로 우뚝 서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